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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3일 오후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열렸던 대구 북구 한 빌딩 지하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2020.9.3 뉴스1
3일 오후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열렸던 대구 북구 한 빌딩 지하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2020.9.3 뉴스1

함께 있던 26명 모두 확진…‘단 1명’ 코로나 피한 이유

대구 지역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참석자의 9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유일하게 감염을 피한 60대 남성 A씨가 주목받고 있다. A씨는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설명회 3시간 동안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나파워볼

16일 방역당국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대구 지역 동충하초 투자사업설명회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으로 현재까지 참석자 27명 중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률이 무려 97%나 되는데 대부분 50∼80대의 고령으로 대구와 경북, 경남,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과 접촉한 후 각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하지만 A씨는 참석자 중 유일하게 감염을 피했다. A씨는 12일 자가격리 해제 전까지 3번이나 검체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KF94 마스크 3시간 내내 착용

그가 감염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먼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3시간 동안 마스크를 잘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A씨는 한 언론을 통해 1층에서 1분여간 홀로 흡연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귀가할 때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귀가 할 때까지 KF94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KF94 마스크는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정도로 차단력이 높다.

확진자 쏟아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북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모습. 2020.9.3 연합뉴스
확진자 쏟아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북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모습. 2020.9.3 연합뉴스

음식물 섭취 거부 등 ‘거리두기’ 적극 동참

동충하초 판매 관련 설명회는 100㎡(30평) 공간에서 진행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은 들어올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설명회 후반 질문 답변 시간에는 상당수가 마스크를 벗었다. 1m 이상 거리 두기도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고 지하 공간이라 환기도 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동행복권파워볼

이날 참석자들은 좁고 폐쇄적이며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면서 수박 등 음식물을 나눠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는 음식물을 먹지 않았다.

실제 누적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파주시 스타벅스에서도 KF94 마스크와 장갑을 계속 착용한 종사자 4명 중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마스크의 종류보다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설명회 같은 고위험 상황에서는 KF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비말 차단 마스크라 하더라도 제대로 빠짐없이 마스크를 써주시는 게 훨씬 중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노출되어야 하는 그런 경우들은 좀 더 안전도가 높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A씨가 다른 이들에 비해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밀집된 공간에서도 비말(침방울) 접촉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쾌청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우산이 필요하겠습니다.

전국 곳곳에 가을비 소식이 들어 있는데요.FX마진거래

흐리고 비가 내리며 낮에도 선선함이 감돌겠습니다.

오늘 서울의 한낮 기온은 25도로 어제보다, 또 예년보다 낮겠습니다.

현재 레이더 화면을 보면, 기압골의 영향으로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고흥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이 지역에는 시간당 2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제주도에 최고 80mm, 남해안에 최고 50mm로 가을비치고 제법 많겠고, 서울 등 그 밖의 지역에도 5~4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비는 오늘 밤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중부 지방은 내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오늘 낮 기온은 서울 25도, 광주와 부산 26도로 어제보다 1~2도가량 낮겠습니다.

내일은 충청 이남 지역에 또 한차례 비가 내리겠고요, 주말에는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낮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영서 지방에는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YTN 신미림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추첨식 선정 논란

15일 유튜브로 중계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 대상자 선정 장면. [유튜브 캡처]
15일 유튜브로 중계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 대상자 선정 장면. [유튜브 캡처]

“첫번째 숫자 2, 두번째 1, 마지막은 6입니다.” 15일 오후 2시 서울문화재단의 유튜브 채널에 세 명이 출연해 공을 하나씩 뽑아 세자릿수를 만들었다. 라이브로 중계된 추첨에서 서른 번에 걸쳐 숫자가 뽑혔다. 이 숫자에 해당하는 지원번호를 가진 총 30팀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 각 100만원을 받게 된다.파워사다리

지원 사업의 제목은 ‘예술인과 재난을 대하는 가지가지 온-택트 수다’다. 서울문화재단은 “각종 재난 상황 속에서도 예술 활동을 지속하며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예술인의 작은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무용, 음악, 전통, 시각, 문학 등 장르 제한 없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예술기획자들이 5~9인 모임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715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중복 신청을 제외하고 650팀이 추려졌다.

서울문화재단은 통상적인 지원 대상 선정방법 대신 추첨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예술인이나 예술활동 지원은 자격 요건에 따라 기획서를 제출받고 전문가가 선정한다. 하지만 서울문화재단은“경력, 심사, 정산의 제약을 없앤 실험적인 예술지원 방식을 도입했다”며 이같은 ‘공 뽑기’ 방식으로 지원금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서울문화재단의 담당 팀장과 예술가 두 명이 공이 든 통을 섞어 숫자를 하나씩 뽑았고, 공정성을 위해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방송 댓글엔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로또 방식인가요. 실험이 아니고 도박입니다. 이럴 거면 지원서를 시간 내서 왜 쓰나요” “예술이 뽑기라니 뭐죠” “이거 안되면 로또 사러 가야되나” “강원랜드를 가겠습니다”등 비판도 쏟아졌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추경 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원자들은 ‘이름, 활동분야’ ‘동료와 이야기할 수다의 제목’ ‘함께 대화 나눌 사람’ ‘이야기와 수다의 키워드’ ‘신청 동기(200자 이내)’ ‘계획하는 이야기 중 꼭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적어내고 신청할 수 있었다. 동료 예술인과의 대화는 코로나19를 고려해 비대면을 가정했으며, 별도의 증빙 서류는 필요하지 않았다.

지원 받은 100만원에 대해서도 사용 내역을 적어낼 의무는 없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100만원은 소액이고 보조 개념이기 때문에 어떤 대화를 나눴다는 결과 보고서만 A4 용지 두 장 내외로 받기로 했다. 코로나19 시절에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과비를 지원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내년 6월 서울 대학로에 예술가가 기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공간 ‘예술청’을 오픈한다. 이번 사업은 이를 앞두고 시도해본 실험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이런저런 방식을 도입해보는 중”이라며 “추첨 민주주의라는 개념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한 문화정책 연구자는 “정책에서 우선순위와 원칙이 있었다면 추첨이라는 수단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지원자들의 자격이 똑같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면 똑같이 나눠줬어야 한다. 지원금을 빨리 나눠 줘야 한다는 시급성이 앞서 예술가 지원 대신 복지가 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장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열리는 ‘컵’ 전시회에서 공예작품을 들고 있는 김태훈 원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열리는 ‘컵’ 전시회에서 공예작품을 들고 있는 김태훈 원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사람들의 관심이 옷(패션)에서 음식(요리), 요즘엔 집(인테리어)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다음 순서는 바로 일상 속 공예품이 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원장은 18일 개막하는 ‘2020 공예주간’의 주제인 ‘생활 속 공예 두기’의 의미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타인(他人)의 시선보다 자기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동안엔 멋진 집과 자동차, 옷 등 외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집에서 자신을 위해 즐길 수 있는 공예품에 마음을 두게 됐다는 의미다.

―‘생활 속 공예 두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신영복 선생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에서 자신은 여름이 제일 싫다고 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곁에 있는 사람을 혐오하게 되는 계절이라는 이유죠. 사회적 거리 두기 시기에 공예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됩니다. 냉장고에서 반찬을 통째로 꺼내 먹는 대신 예쁜 접시에 덜어 먹고, 물과 와인, 맥주도 별도의 잔에 마시다 보면 공예생활에 좀더 친숙해지게 됩니다.”

―공예란 무엇인가요.

“서울옥션 공예전의 주제가 ‘The Beautiful & The Useful’이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쓰이면서도 심미성을 추구하는 것이 공예입니다. 법정 스님이 쓰신 ‘무소유(無所有)’란 책에서 자신은 책을 포함한 모든 소유욕을 버렸는데, 차를 마실 때 쓰는 다기 한 벌은 꼭 갖고 싶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일반인도 도자, 염색, 한지 공예를 배우는 데 관심이 많은데요.

“저도 중장년 남성의 로망인 목공예에 관심이 많습니다. 올해 ‘공예주간’에 전국 425개 공방이 참여합니다. 백화점이나 구청의 문화센터처럼, 전국의 공방 클래스를 동네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소책자와 온라인으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공예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입니다. K팝과 한국영화가 지난 20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시장에 진출했듯이, 공예도 국내시장으로는 협소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한국공예가 유럽과 미국에는 많이 소개됐는데, 내년부터는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도 참가해 중국 공예품과 정면으로 겨뤄볼 작정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공예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최범 미술평론가는 우리가 계승할 것은 ‘전통 공예’가 아니고, ‘공예 전통’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려와 조선시대 공예품을 똑같이 만드는 장인도 필요하지만, 요즘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공예 전통을 만들고, 젊은 공예인들이 맘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국학진흥원, 일기 공개 “차례·기제사, 정결한 상태서”
실제론 사람 접촉 기회 줄여 전염병 극복 의지 표출

역병이 돌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조선시대 일기. 안동 풍산 김두흠의 일록(왼쪽)과 안동 예안 김령의 계암일록.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역병이 돌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조선시대 일기. 안동 풍산 김두흠의 일록(왼쪽)과 안동 예안 김령의 계암일록.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 때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기록이 공개됐다. 이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명절 때 귀향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은 15일 소장 일기자료 가운데 역병이 유행하는 탓에 설과 추석 등 명절 차례를 생략했다는 내용이 담긴 일기를 공개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경북 예천에 살던 초간 권문해는 1582년 2월15일 쓴 ‘초간일기’에서 ‘역병이 번지기 시작하자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하였다’며 “나라 전체에 전염병이 유행하는 탓에 차례를 지내지 못해 조상님들께 송구스럽다”고 썼다. 이틀 뒤 작성한 일기에는 ‘증손자가 홍역에 걸려 아파하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또 안동 예안의 계암 김령 역시 1609년 5월5일자 ‘계암일록’에서 ‘역병 때문에 단오 차례를 중단했다’고 했다. 앞서 5월1일 일기에는 ‘홍역이 아주 가까운 곳까지 퍼졌다’고 적었다.

안동 하회마을의 류의목은 1798년 8월14일자 ‘하와일록’에서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하여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했다. 안동 풍산의 김두흠은 1851년 3월5일자 ‘일록’에서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하여 차례를 행하지 못하였다’고 했다.

‘팔도에 전염병이 크게 퍼져 사람들이 많이 죽었는데 홍역과 천연두로 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현종실록(1668년)의 기록으로 미뤄 당시 홍역과 천연두가 크게 유행한 탓에 백성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옛날부터 집안에 상을 당하거나 환자가 생기는 등 우환이 닥쳤을 때는 차례는 물론 기제사도 지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정결한 상태에서 지내야 하는 차례와 기제사가 전염병에 의해 오염된 환경은 불결하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람 간의 접촉 기회를 최대한 줄여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는 조선시대 홍역과 천연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파괴력이 강한 전염병이고,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상을 포기한 지도 벌써 수 개월째 접어들고 있다”며 “평화로운 일상을 하루 속히 되찾기 위해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과감하게 추석 차례를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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