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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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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이 드라마 ‘디어엠(Daer.M)’에서 하차했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12일 일간스포츠에 “김새론이 내년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드라마 ‘디어엠’에 출연하려고 했으니 최종 하차했다”고 밝혔다.파워볼

김새론은 플레이리스트의 세계관 연장선인 ‘디어엠’ 전작 ‘연플리’ 시즌4에 당찬 신입생 서지민으로 합류해 기존 등장 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여 ‘연플리’ 팬덤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상대역도 ‘연플리4’에서 호흡을 맞춘 배현성(박하늘)과 낙점됐으나 특정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다. 이미 일부 배우들의 촬영이 시작됐고 제작진은 김새론의 빈자리를 채울 배우를 찾고 있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서연대 커뮤니티 글의 주인공 ‘M’을 찾으며 핑크빛 추리를 펼치는 무보정 노필터 청춘 로맨스. 누적 5억뷰의 ‘연애플레이리스트’ 세계관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NCT 재현·배현성·박혜수 등이 출연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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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는 아시다시피 ‘조각’입니다. 미술사학자 양정무 교수가 그리스․로마의 문명과 미술을 다룬 《난생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제2권에서 상찬해 마지않았던 것처럼, 고대 그리스의 조각은 “운동감으로 보든 인체 표현으로 보든” 세계 조각사에 길이 남을 명품으로 꼽힙니다. 다만 안타까운 건 그리스 조각의 원본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죠. 세계의 유명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조각품들은 대부분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복제품입니다. 세계미술사에서 적어도 조각에 관한 한 그리스와 로마가 한 데 묶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그런 그리스 조각에도 구체적인 개인을 새긴 이른바 ‘초상 조각’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죽은 사람은 몰라도 산 사람의 얼굴을 새기는 전통은 그리스에는 없었다는 겁니다. 양정무 교수는 이런 전통이 그리스 특유의 민주주의가 낳은 산물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스인들은 민주주의가 잘 유지되려면 특출한 개인이 인기를 독차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거죠. 쉽게 말해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큰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는 뜻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조각이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겁니다. 물론 전혀 예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요.

(좌)밀로의 비너스, 기원전 130~100년, 루브르박물관 (우)조상의 흉상을 들고 있는 로마의 귀족, 1세기경, 카피톨리노박물관
(좌)밀로의 비너스, 기원전 130~100년, 루브르박물관 (우)조상의 흉상을 들고 있는 로마의 귀족, 1세기경, 카피톨리노박물관


반면 로마인들은 초상 조각을 만드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신분이 높지 않은 사람들의 초상 조각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고 하죠. 그리스의 미적 전통을 확고하게 계승한 로마가 그리스와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누구나 한번은 찾아보게 되는 저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의 인체 표현은 신의 형상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에 있는 어느 로마 귀족의 조각상을 보면 돌덩이에서 당장이라도 툭 튀어나올 듯 인물 표현에 생동감이 넘쳐흐르죠. 2,000년 전 로마 조각의 수준이 이 정도였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콘스탄티누스 거상, 313년, 카피톨리노박물관
콘스탄티누스 거상, 313년, 카피톨리노박물관


자, 이쯤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궁금증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미술은 어떨까? 한국 미술의 유구한 전통에도 과연 ‘초상 조각’이 있었을까? 한 인물의 개성이 오롯이 살아 있는, 진정한 의미의 초상 조각이 한 점이라도 남아 있는 게 있을까? 돌이켜 보면 아주 머나먼 고대로부터 조선 시대까지 조각은 끊임없이 만들어졌습니다. 돌을 깎아 만든 것도 있고, 나무를 깎아 만든 것도 있죠. 청동이나 금속으로 주조한 것도 물론 꽤 있고요. 우리 고미술을 대표하는 조각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파워볼사이트

바로 부처입니다. 불상이죠. 동아시아 전통 조각을 대표하는 것은 불상입니다. 모든 불상은 원론적으로 다 다릅니다. 석가모니의 모습을 똑같이 새기지 않는 이상, 불상의 형상이 제각각인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그런 차이를 개성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불상을 만든 뜻은 순전히 종교적인 목적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처님이 다 달라도, 끝내 부처님은 부처님일 뿐. 불상만큼이나 많이 만들어진 보살상이나 나한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조각들은 특정한 인물의 개성을 담은 것이 아니죠.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희랑대사상, 고려 10세기, 건칠과 나무에 채색, 높이 82.4cm, 합천 해인사
희랑대사상, 고려 10세기, 건칠과 나무에 채색, 높이 82.4cm, 합천 해인사


그런 상식을 여지없이 깨는 단 하나의 조각을 대면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초 국립중앙박물관이 야심차게 마련한 특별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에 공개된 진기한 조각상이 있었죠. 무려 10세기에, 그것도 나무에 색을 입혀 만든 조각이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과 함께 엄청난 시각적 충격을 안겼습니다. 주인공은 태조 왕건의 스승이었던 불교 승려 희랑대사(希朗大師)입니다.


82.4cm로 결코 작다고도 할 수 없는 이 조각상 앞에 서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무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볼수록 놀라움은 더 커집니다. 사실감이 가득한 저 눈동자, 미간과 이마와 눈가와 두 볼 아래 주름 하며, 가만히 다문 입술, 심지어 툭 불거져 나온 성대와 빗장뼈까지도 실재 인물의 그것처럼 놀랍도록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조각상의 주위를 빙빙 돌며 앞모습, 옆 모습, 뒷모습까지 샅샅이 눈에 담았죠. 어디서 보아도 가히 충격 그 자체라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희랑대사는 고려 건국 시기에 태조 왕건을 도와 후삼국을 통일하는 데 힘을 보탠 고승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어마어마한 위세를 떨치던 사찰 해인사를 중심으로 활동했죠. 그래서 이 조각상은 지금까지도 해인사에서 대대로 보관해오고 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는 우리 조각 사상 최고의 걸작이자,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고승 ‘초상 조각’입니다. 이웃 나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입적한 고승을 추모하는 의미로 초상 조각을 활발하게 제작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의 불교 전통에서 <희랑대사상>은 너무나도 독보적이고도 희귀한 사례입니다. 이것 말고 다른 초상 조각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희랑대사상의 가슴에 뚫린 구멍입니다. 다재다능한 작가 곽재식이 엮은 《한국 괴물 백과》를 보면,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지은 <가야산기(伽倻山記)>에서 옮겨온 이런 내용이 보입니다.

“희랑은 한 사람의 칭호로 심성이 관대하고 보통 사람과 다른 신비한 힘이 있다. 특히 가슴 한가운데 손가락 굵기만 한 구멍이 몸속까지 연결되어 있다. 얼굴과 손은 까맣고 힘줄과 뼈가 유독 울퉁불퉁 튀어나온 모양이다. 원래 머나먼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신라 시대에 신라로 건너왔다 한다. 이 사람은 해인사의 승려로 지냈는데 천흉승(穿胸僧, 가슴에 구멍이 뚫린 승려)이라 했다.”

이 구멍이 어떤 연유로 생겼는지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경로로 가슴에 뚫린 구멍으로 인해 희랑대사가 전설 속의 인물로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한 것은 그만큼 희랑대사가 한 시대를 넘어서는 비범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박지원, 이덕무, 성해응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학자들은 어김없이 이 신비롭기 그지없는 인물의 전설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당시 기록에는 이 조각상의 얼굴과 손이 까맣다고 묘사했다고 하죠. 그래서 지금 보는 사실적인 채색은 그 이후에 새로 단장하면서 입힌 것으로 추측합니다.


국보 중의 국보죠. 그래서 이 정식 이름이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으로 붙여진 이 조각상은 최근 보물에서 국보로 당당히 승격됐습니다. 우리에게도 자그마치 1,000년 전에 만들어진 이토록 훌륭한 초상 조각이 있다는 사실에 더없이 뿌듯함을 느낍니다. 누군가 우리 전통미술에도 내세울 만한 ‘초상 조각’이 있느냐고 물으면 우리에겐 <희랑대사상>이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말이죠. 게다가 그 긴 세월에도 조각으로 새겨진 주인공의 모습이 저리도 온전하고 생생하니, 그걸 대대로 고이 지켜온 마음들의 씀씀이를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픽:김현수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작년 적자 공무원연금 2조, 군인연금 1.5조
적립금 고갈, 연금개혁에도 4년째 3조 적자
인사처 “걱정 공감하지만 연금개혁엔 신중”
국민의힘 “폭탄 돌리기, 연금 개혁 불가피”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에 3조원 넘는 적자가 발생했다. 매년 적자가 수조원씩 불어나고 있어 재정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야당은 연금개혁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연금개혁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 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 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12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 ‘2019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적자는 3조6136억원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2조563억원, 군인연금 적자는 1조5573억원이었다. 적립금이 고갈돼 연간 수조원의 연금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무원이 내는 액수(기여금)보다 퇴직자가 받는 액수(연금액)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연금액은 공무원연금이 237만원, 군인연금이 272만원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40만4019원이었다.

이미 국고 부담도 상당하다. 공무원·군인연금은 정부가 지급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적자 폭만큼 국가보전금이 전액 투입된다. 2015년 공무원연금개혁 이후에도 공무원연금에 투입된 국가보전금은 2016~2019년 매년 2조원대에 달했다. 매년 불어나는 군인연금 국가보전금까지 포함하면 4년 연속 3조원대다.

당장 내년부터 적자 폭이 커진다. 정부는 2015년 연금개혁 당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물가상승률을 연금액에 반영하지 않고 동결하기로 했다. 2021년 1월부터는 연금이 물가상승률에 연동돼 인상된다.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4000명을 증원하는 대선 공약에 따라 공무원 증원에 따른 연금 부담도 커진다.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하는 재정 부담도 커진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매년 수조원씩 적자가 늘면서 2060년에 공무원연금은 최대 36조원(GDP 대비 0.6%), 군인연금은 최대 10조원(GDP 대비 0.17%)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18배 가량 적자가 증가하는 셈이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무원연금 관련 질문을 받자 “그런 걱정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공무원연금 재정 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연금개혁에 대해선 “1995년, 2000년, 2009년, 2015년 총 4차례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연금개혁을 추진해왔다”며 “연금개혁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재정상황을 파악하면서 개혁에 대한 판단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개혁을 안 하고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며 “연금충당부채, 적자에도 공무원을 더 늘리겠다고 하는데 현재와 같은 기형적 구조로 공무원연금이 지속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초고령 대한민국 신중년 시대
2부 베이비붐 세대가 여는 신중년 시대
1회 신중년층의 행복 조건
베이비붐 세대 ‘신중년’으로
학력 높고 경제적 풍요 세대
이전 세대보다 ‘삶의 질’ 관심
“5060 행복도 상승 이들 때문”
내 삶 결정할 자유
경제 안정이 중요한 전제조건
기초연금 등 소득보장책 필요
“인생 선택범위·자율성 높아져”
내 옆 있어줄 사람
가족간 관계 점차 약화 추세
행복 위해 ‘사회적 친구’ 필요
“운동클럽·평생교육 활성화를”

올해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맏형 격인 55년생부터 법정 노인 대열에 합류하는 해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년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차원의 고령화가 펼쳐질 전망이다. 신중년으로 불리는 5060세대는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모작을 넘어 3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은퇴 뒤에도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전 실버세대와 뚜렷이 구분된다. 신중년층은 대략 1500만명으로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공동 기획 ‘초고령 대한민국 신중년 시대’ 2부에선 급속한 고령화 추세 속에 신중년층의 삶의 질과 행복 조건, 사회·경제 활동, 지역사회와의 공생 등을 짚어본다.

출판 관련 자영업을 하는 허지철(57)씨는 1963년생으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다. 충남 서산의 산촌 마을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교육열 높은 부모 덕분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 학생운동을 하느라 졸업이 늦었지만 고도성장기 일자리가 넘쳐나던 시절이라 어렵지 않게 취업할 수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30대 후반에 시작한 사업 덕택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요즘 허씨의 인생 화두는 ‘행복’이다. 부모님 부양과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면 그 역시 불안하다. 출판업이 불황인데다 모아둔 자산도 없다. 그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평생을 헌신한 부모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건 ‘자기 자신’이다. 은퇴 이후의 인생 2막을 위해 조류해설사를 준비 중이다. 수입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행복은 한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 태도, 가치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다. 행복이라는 렌즈로 비춰본 우리 사회는 늘어난 경제적 풍요에 견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한참 낮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행복도가 낮아져 허씨가 속한 신중년층의 행복도는 전체 연령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2019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보면, 행복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로 6.7점이었고 60대는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2018년 조사에서도 비슷해 30대(6.7점)에서 정점을 찍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져 60대는 6.5점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낮았다. “귀하는 어제 어느 정도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행복감이 가장 낮은 상태는 0, 가장 높은 상태는 10으로 응답한 결과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삶의 질과 관련한 공식적인 국가지표이자 국제비교의 기준이 되는 자료로 19~69살을 대상으로 한다. 대개 경제 수준이 높은 서구 선진국들의 경우 유소년기에 행복도가 높고 중년으로 갈수록 하락하다가 노년기에 다시 행복도가 반등하는 U자형이지만 한국은 역U자형의 독특한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흔히 노인은 오랜 인생 경험을 통해 어떤 상황도 소화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와 안정을 누릴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물론 경제적 안정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취약한 사회안전망 탓에 실업, 노후, 질병 등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사회적 위험을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 50~60대의 노후 불안감이 유독 높고 행복도가 낮은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깔려 있다.

지난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50~60대 신중년층의 평균 퇴직 연령은 50.5살이지만 근로활동에 참여 중인 신중년의 근로 지속 희망 연령은 평균 69.2살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신중년의 경제활동 실태와 향후과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 특히 50대는 89.3%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재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력한 근로 욕구는 일을 통한 자기실현 욕망과도 관련되지만,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현실도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적 소득보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을 그만두고 난 뒤의 사회·경제적 공백을 개인이 전부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나라일수록 삶의 안정감이 확보돼 국민 전체는 물론 노인의 행복도도 높다. 국제기구 행복지수 조사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덴마크를 취재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펴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자유”를 덴마크 사회 행복의 비결로 꼽은 바 있다. 강력한 사회안전망이 가능한 것은 국민들이 소득의 많은 부분을 기꺼이 세금으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사회제도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작동한다는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행복은 사회의 질과 깊은 관련을 지닌다는 게 행복 연구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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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근래 들어 한국인의 행복도가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잡힌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함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의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최유석 교수에 따르면 50~60대 신중년층의 행복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에는 20대의 행복감이 6.54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 연령 중 가장 낮은 60대는 6.0점으로 두 집단의 격차는 0.54점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모든 연령층에서 행복도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행복감이 가장 높은 30대와 60대의 격차도 0.25점으로 2013년에 견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2019년에는 60대의 행복감이 6.2점으로 다시 하락하기도 했지만 50대는 6.6점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최 교수는 “이 기간 동안 모든 연령층에서 행복감이 증가했지만, 특히 50대 신중년층의 행복도가 크게 상승했고 60대도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그 이유로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강화되면서 소득보장이 과거보다 두터워졌다”는 점을 짚었다. 경제적 안정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세적 물질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소득은 행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중년층의 상당수가 베이비붐 세대로 교체되고 있다는 점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는 고도성장기로 자산 축적과 안정된 소득을 위한 기회가 이전 세대보다 컸다. 최 교수는 “앞 세대보다 학력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베이비붐 세대가 신중년층에 진입하면서 이 연령층의 행복감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비붐 세대는 삶의 질을 중시하고 행복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인생 3모작’ 지원으로 특징지어지는 신중년 정책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저출생으로 생산인구가 줄어들면서 신중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 신중년층의 삶의 질과 행복이 담보될 때 우리 사회가 져야 하는 부양 부담도 줄고 국가 전체의 행복도도 높아질 수 있다.

신중년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통해 신중년층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소득, 가족관계, 건강, 주거 등 여러 요인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사회적 관계 요인인데, 아플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울할 때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수가 많을수록 행복감도 높아졌다. 최 교수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가족 간 관계가 점차 약화되는 추세는 행복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약화된 가족의 지지를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구체적인 정책방안으로 활동성이 강한 신중년층을 위해서는 운동클럽 등 취미생활을 지원하고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고령의 노인이나 질병으로 거동이 어려운 노인을 위해서는 주간보호센터나 복지관의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 또한 행복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귀하는 자신의 삶을 결정함에 있어 어느 정도 자유롭다고 생각하십니까”로 측정한 ‘실질적 자유’는 일정 수준의 경제적 안정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60대는 20대와 함께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높다고 응답한 층에서 행복도도 높았다. 60대는 은퇴로 인한 소득 감소, 20대는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으로 경제적 불안정성이 높은 연령층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적 위험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소득 보장은 실질적 자유와 행복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기초연금 등 소득보장정책이 강화되면서 노후의 삶이 안정되고, 그 결과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와 자율성도 높아졌다”며 “사회안전망 강화 등 사회보장정책이 행복과 어떤 연관을 지니는지, 왜 중요한지 정당성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중년층은 격동의 시대를 거쳐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로, 노인 세대와 거리를 두는 경향도 나타난다. 지난 2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신중년의 노후 인식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신중년층의 52.6%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74살’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75~79살’이라는 응답도 20.8%나 되었다. 기초연금, 지하철 경로 우대 등 주요 복지제도가 65살을 기준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신중년층의 약 3분의 2는 이보다 노인 기준을 더 높게 잡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노인 세대와 대비되는 신중년층의 고유한 특성에 주목하는 섬세한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중년층의 성격과 정책적 과제에 주목해온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중년을 노년층, 청년층과 구분되는 단일한 연령층으로 보는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며 “생애주기상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고 자기실현을 위한 인생의 결실기일 수도 있기에 이들이 잉여 세대, 잔여 세대로 전락하지 않고 주역 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개인의 행복 증진이라는 실존적 차원에 더해 국민의 행복감이 더 좋은 사회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행복 수준이 높은 사회일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 혁신이 가능하며 경제 활력도 높아진다. 불평등과 격차가 적고 신뢰가 뒷받침되어 사회의 질은 물론 개인의 삶의 질도 좋아진다. 베이비붐 세대가 주축이 된 신중년층은 민주화와 정보화 등 사회변동을 이끌어온 세대다. 이들이 노인이 되면 가족관계, 여가활동, 노동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사회 전체도 변화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신중년층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것이 우리 사회 고령화 문제 해결의 관건일 것이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장 hgy4215@hani.co.kr

[스포츠경향]

이근 대위가 유엔 직원이었을 당시, 소지하고 다니던 여권
이근 대위가 유엔 직원이었을 당시, 소지하고 다니던 여권


“왜 자꾸 이러는 걸까요?”

이근 대위는 한 숨부터 길게 내 쉬었다. 그는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음해성 보도에 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11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튜브채널 ‘김용호연예부장’은 이날 “[충격 단독] ‘가짜 총각’ 이근 대위 만난 여성의 제보”란 유튜브방송에서 이근 대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방송에서 지적한 부분은 ▲미국 국무부 직원 의혹 ▲United Nations(이하 유엔) 직원 의혹 ▲이근 대위 출입국 의혹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의혹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날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근 대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또다시 추문 보도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이근 대위는 인스타그램에 유엔여권 사진을 올리며, 유튜버 김용호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스포츠경향은 좀 더 명확한 사실에 접근하고자 12일 새벽 이근 대위에게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물었다.


[아래는 이근 대위와의 일문일답]

– 미국 국무부 직원이었다는 전력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대개 비밀유지와 보안사항이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 우선 김용호씨가 주장한 ‘국방 FM’ 출연 당시에는 글로벌 PMC(민간군사기업) 최초의 아시안 팀장이었다. 당시 미국·영국 정부, 대기업, 개인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가 있었다. 이후 이라크 파병 중 2017년 미국 국무부에 스카우트 됐다. UDT 등에서 특수 임무를 처리한 경력을 인정받아서 그렇게 된 듯 하다. 미국 국무부 정직원으로 일했고, 안보수사관 직책을 맡았다. 미국 국무부 근무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때 보안 코디네이션 역할을 했다. 그 공로로 미국 국무부에서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각국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국무부 정직원들은, 일례로 주한 미국대사관의 경우 한국 국적자들도 있다.”

– 유엔 직원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던데.

“11일 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그걸 증명한다. 유엔 직원은 유엔 여권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최근 해외출장 중 ‘스리랑카’ 경유할 때 찍은 사진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8년 유엔 입사 시험에 합격해서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직책은 안보담당관이었다. 업무는 보안 사항이다. 유엔에서는 임무 떨어지면 당장 내일이라도 위험 지역이라도 출장가야 한다. 거기가 아프가니스탄이라도 가야한다. 그게 내 미션이다.”

– 유엔 경력은 왜 프로필에 쓰지 않았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할 말은?

“그 프로필을 작성할 때는 보안사항이라 그런 내용을 쓸 수 없다. 하지만 퇴사하고나면 유엔 경력을 프로필에 추가할 수 있다. 이제는 그 경력을 쓸 수 있다. 최근 유엔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현재는 ROKSEAL(안보전략 컨설팅 회사)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보안 사항으로 인해 개인 정보, 가족사항 및 본업 관련된 사항은 비공개로 해야할 때가 많다. 그런 이유 때문에 보안이나 비밀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허위 사실, 거짓 폭로, 논리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멈추지 않으면 고소할 수 밖에 없다.”

– 미국에 3살 때 이민을 간 상황과 간헐적 출입국이 아닌 영구(?) 귀국의 시기 역시 잘못 됐다고 하더라.

“3살에 이민 간 것이 맞다. 잠시 들르러 한국에 온 것을 빼고는 2005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돌아왔고, 2006년 UDT 입대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미국 시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었지만 나는 한국인이라는 생각에 한국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 사생활은 공개하고 싶지 않다. 결혼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반복적으로 말해왔지만, 내 직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전 해 왔던 일들은 다 보안과 비밀이 유지되어야 하는 일들이고, 퇴사 후에도 한동안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일들이다. 내가 말을 못하는것은, 내가 당시 일들을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면 미국 국무부와 UN에 들어갈 한국인 후임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 들추고 그만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상황들과 나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인터뷰에 앞서 이근 대위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이근대위 #이근 #KENRHEE #ROKSEAL #UDTSEAL #UDT 허위 사실 유포 고소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유엔 여권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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