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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찬공기가 밀려오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겠습니다.

강한 바람에 체감추위도 심하겠는데요.파워볼게임

자세한 날씨는 기상캐스터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지수 캐스터.

[캐스터]

달력이 또 한 장 넘어갔습니다.

이제 가을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겠습니다.

오늘 늦은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바람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쌀쌀했던 오늘 아침보다, 내일은 아침은 기온이 더 낮아지겠고요.

모레 아침 서울은 영하권까지 뚝 떨어지면서, 평년 기온을 크게 밑돌겠습니다.

한낮에도 10도 안팎에 머무는 데다 강한 바람에 체감 추위는 더 심하겠고요.

곳곳에서 서리가 내리고 물이 어는 곳도 있겠습니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요.

공기질도 깨끗합니다.

하지만 늦은시간 중부지방은 하늘빛이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과 전남 서해안에 5mm 미만의 비가 살짝 지나겠고요.

그 밖 중부지방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높은 산지로는 눈이 날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일 새벽 비가 잦아든 이후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의 건조함이 점점 심해지겠습니다.

화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씨관리 꼼꼼하게 해주시고요.

다가오는 금요일과 주말 사이에는 수도권과 영서, 충청과 전북 지역에 비 예보가 들어 있습니다.

이제는 체온을 보호해줄 수 있는 방한용품 미리 챙겨주시고요.

건강 관리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 전해 드렸습니다.

(강지수 기상캐스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4일 오전10시부터 인터파크 통해 선착순 배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입장객 감소 피해를 입은 유원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4일 부터 유원시설 소비 할인권을 배포한다.

할인권은 4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티켓 누리집(ticket.interpark.com)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하며, 전국 유원시설업체(106개소 참여)의 입장권과 자유이용권 등을 최대 60%까지 할인해 1인 2매 한도로 구입할 수 있다.

할인권을 받은 후 3일 이내에 이용권 등을 구매(결제)해야 하고, 취소 건에 대해서는 11일 까지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취소할 수 없으며, 구입한 상품은 12월 13일까지 사용(방문)해야 한다.

할인권의 총 발급 규모는 약 3만 6000장으로, ▷종합(대규모 놀이시설로 안전성검사 대상 유기기구 6종 이상), ▷일반(중소규모 놀이시설로 안전성검사 대상 유기기구 1종 이상), ▷기타(소규모 놀이시설로 안전성검사 비대상 유기기구 1종 이상) 등 업종별로 할인 금액이 다르다.

최대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입장권(또는 자유이용권) 1매당 종합유원시설업은 1만8000원, 일반유원시설업은 1만원, 기타유원시설업은 6000원까지다. 단, 카드사 할인 등과의 중복 할인은 받을 수 없다.

유원시설 할인권 구매 절차는 ① 인터파크티켓 누리집(ticket.interpark.co.kr) 접속 → ② 회원가입 및 로그인(회원만 구매가능) → ③ ‘유원시설 그랜드세일’ 기획전 배너 클릭 → ④ 할인권 발급(종합/일반/기타 중 택1) → ⑤ 상품선택 결제 → ⑥ 카카오톡으로 모바일이용권 수령이다.

문체부는 유원시설 소비 할인권과 함께 특정 시설로의 이용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유원시설업 규모별로 할인권을 배분하고, 핼러윈데이 등 가을 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배포 시기를 조정했다. 또한 수도권 이용인원 50% 제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12월 10일(목)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와도 협력해 방역수칙 준수 홍보와 계도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원시설 인근 공공시설물 스키점프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원시설 인근 공공시설물 스키점프대▷

이번 할인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파크티켓 누리집(ticket.interpark.com)에서, 유원시설업에 대한 상세정보는 유원시설 안전정보망(www.ap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할인 행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유원업체는 인터파크 전담콜센터(02-6004-6991)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파워볼사이트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유원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할인권으로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해를 입은 유원시설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전라 서해안 산발적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곳 /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서 찬 공기 남하 예상

가을빛 사이로. 연합뉴스
가을빛 사이로. 연합뉴스

월요일인 2일 출근길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저녁부턴 중부지방을 위주로 비가 내리겠다. 빗방울이 그친 뒤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파워볼사이트

기상청은 이날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는 오전 9시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밤 9시부터는 일부 중부지방과 전라 서해안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오전 9시까지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5~20㎜, 충청도·남부지방(남해안 제외)·울릉도 및 독도·강원도(동해안 제외)에서 5㎜ 내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은 5도 이하로 낮겠다.

특히 경기 북부, 강원 영서와 산지는 0도 내외의 기온을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5도, 낮 최고기온은 13~20도가 되겠다.

주요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7도, 인천 8도, 수원 6도, 춘천 4도, 강릉 10도, 청주 10도, 대전 7도, 전주 11도, 광주 12도, 대구 11도, 부산 14도, 제주 15도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15도, 인천 14도, 수원 15도, 춘천 14도, 강릉 17도, 청주 15도, 대전 15도, 전주 17도, 광주 18도, 대구 18도, 부산 19도, 제주 19도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정부가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1단계에서부터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1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 시설이나 활동에 대한 획일적인 조치 대신 위험도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영시간이나 이용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19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거리두기 1단계에서부터 23종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마스크 착용 등 핵심방역 수칙을 의무화한다. 이 개편안은 오는 7일부터 적용되며, 그전까지는 현행 3단계 구분에 따른 1단계가 유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1.5단계-2단계-2.5단계-3단계’와 같은 5개 단계로 나뉜다. 생활방역(1단계), 지역유행(1.5, 2단계), 전국유행(2.5, 3단계)으로 크게 나누되, 지역유행과 전국유행 단계를 보다 세분화해 1.5단계와 2.5단계를 추가했다. 단계 적용도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강원, 제주 7개 권역으로 나눠 차등 적용한다.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지표는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다. 수도권은 100명 미만,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미만, 강원·제주는 10명 미만에서 억제되고 있을 때는 1단계를 유지한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권역별로 1단계 수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격상한다. 이 경우에는 60대 이상 확진자 수가 일정 수준(수도권 4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 10명, 강원·제주도 4명)을 초과하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유행이 더 번져 ▲1.5단계 조치 1주 경과 후에도 확진자가 1.5단계 기준의 배 이상으로 지속하거나 ▲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유행이 1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 ▲전국적으로 1주 이상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하면 2단계로 격상한다. 전국적으로 1주간 하루 평균 400∼500명 이상이 확진되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날의 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급격한 환자 증가세가 확인되면 2.5단계로 넘어간다. 상황이 더 악화해 1주간 하루 평균 800∼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세가 확인되면 전국이 3단계로 격상된다. 3단계 격상 시에는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 수용 능력 ▲역학조사 역량 ▲감염 재생산 지수 ▲집단감염 발생 현황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비율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도 함께 고려한다.

또한 정부는 고위험·중위험·저위험시설 3단계로 구분하던 다중이용시설을 9종의 ‘중점관리시설’과 14종의 ‘일반관리시설’로 이원화했다. 이들 23종 시설은 공통으로 1단계에서부터 마스크 착용, 출입자명단 관리, 환기·소독, 시설별 이용 인원 제한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후 단계에서는 별도의 조치가 적용된다. 유흥시설 등 중점관리시설의 경우 1.5단계 이용 인원 제한, 2단계 유흥시설 5종 운영중단, 2.5단계 집합금지(영업금지) 조치가 취해지고, PC방 등 일반관리시설은 2.5단계 오후 9시 이후 영업중단, 3단계 집합금지 등의 순서로 조치가 강화된다.

일상 및 사회·경제적 활동에서의 방역도 확대된다. 마스크의 경우 단계별로 보면 중점·일반관리시설(1단계)에서 의무적으로 써야 하며, 이후로는 실외 스포츠 경기장(1.5단계), 실내 전체 및 집회·시위(2단계),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는 실외(2.5단계)로 의무 착용 범위가 넓어진다. 방역수칙 위반 시 운영자·관리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는 13일부터 적용된다.

[소년범-죄의 기록] ① 소년범의 탄생-79명의 고백

[서울신문]※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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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평범한 소년이 어떻게 범죄의 굴레에 갇히는지 확인하고자 지난 6개월간 보호처분을 받은 79명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소년범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건 국내 언론 사상 이번이 첫 시도다. 죄목은 절도, 폭력, 사기, 무면허 운전 등으로 다양했지만 소년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절대적인 가해자는 없었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배제 속에 범죄를 되풀이했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또래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했다.

6호 보호처분 시설 나사로 청소년의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 많은 아이들은 이 시설에 이르기 전까지는 부모나 선생님 등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6호 보호처분 시설 나사로 청소년의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 많은 아이들은 이 시설에 이르기 전까지는 부모나 선생님 등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열여덟 가영이, 열아홉 재영이 그리고 열다섯 민혁이를 통해 본 소년범의 세계를 옮겨 적는다. 아이들이 사회적 낙인의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진짜 이름은 숨겼다. 인터뷰는 소년범 6호 보호처분 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과 전북 고창 희망샘학교, 1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을 위탁하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지소와 광주남부지소 등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1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두 얼굴’

“차털이(문이 열려 있는 차 안에 있는 돈을 훔치는 것), 폭력, 절도해 본 적 있고요. 아, 조건사기(조건만남을 위해 성매수남을 부른 뒤 돈만 빼앗는 것) 쳐봤어요. 이번엔 보호관찰 위반 때문에 왔고요.”

동그란 안경에 하나로 단정하게 묶어 올린 머리, 말간 피부의 가영이가 무심하게 자신의 비행을 읊었다. 벌써 두 번째 6호 처분(아동복지시설 보호)이다. “공부를 잘한 건 아닌데 원래는 긴 치마도 입었고 착한 애였어요. 엄마 말도 잘 듣고.” 가영이는 어색한 듯 웃었다. 비행의 시작을 묻자 미간을 찌푸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중 2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학교 친구들한테 술이랑 담배를 배우긴 했는데요, 걔네한테 배신당한 게 큰 충격이었어요. 그 이후로 저 자신을 완전히 놓아 버린 거 같아요.”

그 무렵 가영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 믿을 만하던 친구들에게 연애 고민을 털어놓았던 게 시작이었다. “걔, 걸레래ㅋㅋ”, “순진한 척 하더니 뒤통수 쳤어.” 친구들이 올린 일명 ‘저격글’(특정인을 공격하고자 올리는 글)은 꼬리표처럼 가영이를 쫓아다녔다. 학교에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숨어 펑펑 울었고, 그런 학교가 싫어 꾀병을 부렸다. 외로운 마음에 페이스북으로 만난 친구들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 시작했다. 결국 자퇴했고, 각자 다른 이유로 가출한 친구들과 모여 모텔을 전전했다.

회복하지 못한 피해의 경험이 가영이에게 비행의 씨앗이 됐다. 서울신문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가영이처럼 학교폭력(11.8%)이나 가정폭력(17.6%), 기타 폭력(7.1%)의 경험이 있다고 말한 아이들이 꽤 많았다.

가영이가 열네 살부터 지금까지 겪은 경험 대부분을 부모님은 알지 못했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의 78.5%도 주보호자와의 관계가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보호자(32.4%)보다 또래 친구나 애인(44.5%)을 먼저 찾는다고 답했다.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지도 않았지만, 애초에 소년들은 문제를 덮거나 그 상황을 벗어나는 데 급급했다. 소년들의 18.2%는 생활에서 어려운 점으로 가족과의 갈등을 꼽기도 했다.

그런 부모에게 아이의 비행은 갑작스럽다. 처음 절도 혐의로 파출소에 간 가영이를 마주한 엄마는 울며 가영이의 뺨을 때렸다. 가영이는 그런 엄마에게 맞서 싸웠고, 자해를 시도했다. 가영이는 애초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였던 순간에 엄마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제가 늦둥이 막내딸이에요. 밖에서 괴롭힘당했다고 하면, 아빠·엄마 마음 아프게 할까 봐, 말 못하고 밖으로만 돌았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엄마한테 더 큰 상처를 줬어요. 제가 뭐에 씌였었나 봐요.”

2 “자퇴 안 하면 퇴학” 선생님의 압박

재영이는 지난해 금은방을 털었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정도의 비행은 했지만, 절도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는 재영이는 “제 삶이 좀 버라이어티하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대출놀이’의 보증을 잘못 선 게 화근이었다. 대출놀이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돈을 빌려주고 50%가 넘는 높은 이자로 되갚는 일종의 10대들의 고리대금업이다. “친구가 선배한테 빌린 원금이 70만~80만원이었는데, 며칠 만에 250만원으로 불어났어요. 친구는 당연히 튀었죠. 그랬더니 불똥이 보증 선 저한테 온 거예요. 친구는 전화를 안 받고, 선배는 ‘대신 갚으라’고 독촉했어요. 사정을 아는 또 다른 선배가 불러내 ‘돈 필요하지 않느냐.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금은방 털이를 시키더라고요. 반협박이었죠.”

대가는 혹독했다. 6호 보호처분 시설에 들어가자마자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자퇴하지 않으면 퇴학 처리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보육원에서 나고 자란 터라 대신 학교 문제를 처리해 줄 보호자도 없었다.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나름 명문고라서요, 저 같은 문제아가 있으면 학교에 먹칠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졸업장은 받고 싶었는데, 계속 선생님이 몰아붙이니까 퇴학당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어요.”

보호자라고 생각한 보육원도 등을 돌렸다. “보육원에서 저 같은 애는 감당 못 하겠대요. 새 쉼터 찾느라 퇴소가 늦어졌어요.” 재영이처럼 ‘부모와 선생님이 자신을 문제아 취급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각각 29.2%, 27.8%로 절반을 넘었다.

‘시설에서 무슨 생각이 가장 많이 났냐’고 묻자 한참 말이 없던 재영이는 휴대전화만 만지작대다가 입을 뗐다. “금은방 주인아저씨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저씨가 경찰서에서 ‘이런 애들 감방 넣어야지’라고 호통치셨거든요. 계속 그 얼굴이 생각나요. 그 사람도 피해자잖아요.”

3 위험한 놀이와 범죄… 아슬한 줄타기

10대의 세계는 노골적이다. 또래에게 힘으로든 돈으로든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 살 차이라도 깍듯하게 존댓말을 쓴다. 재영이처럼 말도 안 되는 선배의 차털이 제안도 거절하기 힘들다는 게 아이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아는 선후배가 많을수록 인맥을 잘 관리한 유능한 친구가 된다. 또래와 어울릴 때, 10대는 용감해진다. “처음엔 장난으로 ‘저거 훔쳐볼까?’ 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눈빛이 바뀌면서 이래요. ‘진짜 할래?’ 그때부터 걷잡을 수가 없는 거예요. 여기서 빼면 나약한 놈 되는 거예요”라는 재영이 말처럼 물러서면 또래 세계에서 밀려난다는 걸 10대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어울리다 보면 비행에 무뎌진다.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험에 끌어들인다. 소년원을 다녀온 친구에게 차털이를 배웠다는 열다섯 살 민혁이는 한 번에 900만원도 벌어 봤다. 친구들과 300만원씩 나눠 갖고 명품 옷을 사니 며칠 만에 다 썼다. 심심할 땐 턴 차를 운전해 친구들 드라이브도 시켜 줬다. 승용차에 7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린 적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쓰릴’ 있었어요. 10대들이 무면허 운전으로 큰 사고 내는 기사 저희끼리도 다 보는데요, 전 안 죽을 거 같아요. 운전은 제가 잘하거든요.”

아이들은 죄의 무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랑 노는 애들은 다 그러니까’다. ‘주변에 비행 경험이 있는 친구나 선후배가 많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55.7%에 달했다.

민혁이는 범행한 순간을 지금은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퇴소 후 친구들이 또 놀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하는 척하면서 그냥 재껴야죠. 완전히 거부하기 어렵다면….” 민혁이가 씁쓸하게 웃었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건 단순히 민혁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절반(33명) 이상의 아이들은 “친구에게 휩쓸려 비행을 저지른 것이 후회된다”면서도 “보호처분 이후에도 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년에게 친구란 부모 이상의 친밀감과 안정감을 주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부모를 비롯한 사회 속 어른들이 소년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어려울 때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민혁이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저 이미 나쁜 애로 찍힌 거 아닌가요? 사회 나가면 나쁜 짓 하는 애들한테 ‘내 꼴 안 나려면 정신 차리라’고 꼭 얘기할래요.”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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