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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함평, 이선호 기자] “풀타임으로 뛰겠다”.

KIA 타이거즈 좌완 심동섭(29)이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심동섭은 2년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지난 8월 돌아왔다. 1군 등판 없이 함평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었고, 이번 가을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마무리 훈련 참가 투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파워볼실시간

심동섭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좌완 불펜진 가운데 필승조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동섭이 입대전까지 맡았던 보직이었다. 하준영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이준영과 김명찬이 불펜을 지켰다. 통산 339경기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심동섭이 돌아온다면 보다 탄탄한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어깨가 걸림돌이다. 입대전에 어깨가 아파 제대로 활약을 못했다. 2017년까지는 매년 50경기 이상을 던진 좌완의 불펜요원이었다. 2015년에는 21홀드도 챙겼다. 2017년 정규리그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단 7경기만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도 140km를 넘지 못했다. 

그는 “어깨가 공을 못만질 정도로 아팠다. 공익근무 기간중 평일에도 계속 훈련했다. 어깨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캐치볼도 꾸준히했다. 주말에는 함평에서 피칭도 했고 기술적으로 준비를 했다.  제대를 하고 라이브 피칭을 던지고 실전 1경기를 던졌다. 실전은 2018년 이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년을 쉬고 재활하면서 공을 만지다보니 나도 궁금했다. 제대해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던지면 또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다. 실전 1경기 뿐이었지만 내 볼을 던진 것 같았다. 좋아질 가능성도 보았다. 아팠을 때는 스피드는 135km 정도였는데 143km까지 나왔다. 잘 만들었다고 스스로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풀타임과 스피드업을 목표로 삼었다. 그는 “야구를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간절함을 많이 느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어깨보강 등 몸을 제대로 만들겠다. 아프지만 않으면 내년에 괜찮을 것 같다. 이준영 김명찬 등 후배들과 경쟁구도를 만들겠다.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 스피드도 140km 중반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목표도 세웠다.   

특히 자리를 비운 2년 동안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1군에 올라간다면 나이가 세 번째로 많다. 그는 “(양) 현종형이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홍상삼, 고영창 선배 다음에 나다. 현종 선배가 남아서 기둥을 잡아줘야 하는데 (간다면) 내가 부담이 된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이용규가 타격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이용규는 곧바로 교체됐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17/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이용규가 타격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이용규는 곧바로 교체됐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17/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름 값 있는 베테랑들과 효율이 낮은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파워볼

한화는 선수 11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대상자는 투수 윤규진 안영명 김경태 이현호, 포수 김창혁, 내야수 송광민 김회성 박재경, 외야수 이용규 최진행 정문근 등이다. 한화가 오랜시간 1군 붙박이 멤버로 뛴 대표 얼굴들과 작별한 명분은 주축 선수 육성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한 쇄신이다.

같은 날 SK도 11명을 방출했다. 2012년 홀드왕 출신 박희수를 비롯해 윤강민 이재관 채태인, 윤석민 등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 SK는 한화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는 재계약했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새로 데려왔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민경삼 SK 와이번스 신임 대표이사의 빠른 결단력이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기량이 쇠퇴하게 돼 있다. 그러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그 팀의 간판스타였던 선수들의 경험은 더욱 그렇다. 충분히 떨어진 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대상자는 이용규 박희수 안영명 정도다.

이용규는 올 시즌 120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6리 120안타 1홈런 32타점 59볼넷 17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81. 특히 이용규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요구 파문으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올 시즌 선수들이 직접 뽑은 주장에 선임됐다. 일각에 따르면, 한화가 이용규를 기량만 따져서 방출하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이용규는 이번 시즌 팀 내 최다안타를 생산해냈고,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켰다. 기능적인 면에선 백업으로 충분한 카드다.

한화에서 방출된 안영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에서 방출된 안영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안영명은 올 시즌 39경기에 등판했다. 시즌 초반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한 번에 크게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다. 그러나 9월에는 반등했다. 7경기에 구원등판, 평균자책점 0.93으로 극강모드를 보였다. 반면 직구 평균구속이 채 140km가 되지 않아 상대 타자들과의 대결을 타이밍 싸움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한화는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파워볼사이트

박희수는 홀드왕 출신이다. 이번 시즌 28경기에 등판, 24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5.47로 부진했다. 그러나 역시 좌완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기록이 들쭉날쭉 했지만, 역시 연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팀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 좌타자 원포인트 또는 패전조로 충분히 가치를 가지고 있다.

LG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베테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정근우와 송은범이다. 올해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정주현의 백업으로 활약했다.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정주현에게 휴식을 부여해야 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카드가 됐다. 또 대수비 때도 좋은 수비력을 보이기도. 2018시즌이 끝난 뒤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송은범도 지난 2년간 중간계투로 119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는 56경기에 등판, 56이닝을 소화하며 LG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야수조와 투수조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구단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베테랑도 필요하다. 팀에서 방출했다는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보면 베테랑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SK 신인감독에 김원형 투수코치, 한용덕·이강철 감독도 두산 출신

프로야구 SK가 6일 김원형(48) 두산 1군 투수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발표하려다가 두산의 배려로 발표를 앞당겼다. 김 신임 감독은 7일 두산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9일부터 SK 마무리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9일부터 KT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다른 팀에서 투수 코치를 데려가면 기분이 상할 법도 하다. 하지만 두산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김 신임 감독을 SK에 보내고, 이날 정재훈 불펜코치에게 투수코치를 맡겼다.

◇감독도 ‘화수분’ 된 두산

2017·2018년에도 비슷한 시기 두산의 한용덕·이강철 수석코치가 한화·KT 감독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졌다. 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끝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렀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어수선한 마운드 분위기도 패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 때문인지 두산은 올해 아예 새 투수 코치 아래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04년 김경문 감독이 취임 후 유망 선수를 키워 팀 전력을 키우는 ‘화수분’ 야구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진 ‘4년 연속 통합 챔피언’ 삼성 기세에 눌렸지만, 2014년 말 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전력을 재구축했다. 두산에서 포수·주장·코치를 지내며 팀 사정에 훤했던 그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2015·2016·2019년) 우승했다. 우승 DNA를 가진 두산 선수는 다른 팀의 영입 1순위였고, 기대에 부응했다. 두산 포수였던 양의지는 올해 NC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정규 시즌 1위로 이끌었다. 두산 출신 김현수(LG)와 민병헌(롯데)도 소속팀 주장을 맡고 있다.

다른 팀들은 선수뿐만 아니라 김태형 감독 밑에서 선수를 키우며 우승을 맛본 코치들도 주목했다. 한용덕 전 한화 감독은 올해 성적 부진으로 지난 6월 물러났지만, 부임 첫해 11년 만의 가을 야구(2018년 3위)로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 팀 창단 후 첫 5할 승률, 올해 첫 가을 야구(2위)를 달성하며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한화·키움·LG 사령탑은 누구?

올 시즌 9위 SK가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택한 것도 작년에 지도자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경험 때문이다. 김 감독은 쌍방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3년 OB(옛 두산)를 상대로 최연소 노히트노런(만 20세9개월25일) 기록을 갖고 있는 ‘스타’ 출신이다. 2000년 SK 창단 멤버로 2007년부터 주장을 맡아 한국시리즈 2연패(2007·2008년)를 이끌었다. SK는 “두산 등 구단 3개에서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팀 이해도가 높아 분위기 쇄신, 재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7억원에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한편, 지난 5일 두산에 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팬들에게 아쉬운 경기 결과를 보여 죄송하다. 먼저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는 게 맞는다”며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LG는 류 감독 의견을 존중해 올해 계약이 끝나는 류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화와 손혁 감독이 시즌 중간 사퇴한 키움에 이어 LG까지 새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2020시즌은 끝났다. 정규 시즌 4위를 차지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류중일 감독도 LG를 떠난다. 류 감독은 2017년 10월말 LG 사령탑으로 임명됐고, 3년 계약 기간이 끝났다. 2018년 첫 시즌에는 8위에 그쳤으나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년 연속 4위로 마치며 ‘가을야구’는 짧았다.

류중일 감독은 5일 두산에 패한 후 차명석 단장에게 구단의 재계약 의사 여부와 관계 없이 사의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그동안 LG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아쉬운 경기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먼저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구단에 부담을 주기 싫었다”고 했다. LG 구단이 재계약을 하느냐 고심할 필요없이 빠른 시간 내에 차기 감독을 준비할 수 있게 먼저 결정한 것.  

차명석 단장은 시즌 중반 “지금까지 재계약한 LG 감독이 없더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재계약에 성공한 LG 감독은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감독은 아무도 없다. 22년째 재계약 감독이 없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KBO리그에 참가한 LG는 올해까지 12명의 감독을 임명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은 2명 뿐이다.

1990년 LG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백인천 초대 감독은 1991년 6위에 그치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1994년 LG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은 우승 직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6년 7월 팀이 7위로 부진하자 임기 도중 경질됐다. 

이광환 감독이 경질된 후 천보성 감독대행 체제였다. 1997년말 정식 감독이 된 천보성 감독은 1997년과 1998년 한국시리즈에 연거푸 진출하면서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천보성 감독도 재계약 첫 시즌인 1999년 6위로 부진하자 1년을 남겨두고 경질됐다.

2000년 이후 LG 감독사를 보면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은 한 명도 없다. 2000년 이광은 감독을 시작으로 김성근 감독, 이광환 감독, 이순철 감독, 김재박 감독, 박종훈 감독, 김기태 감독, 양상문 감독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LG를 이끌고 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12년까지 암흑기를 겪으며 사령탑의 중도 경질도 있었고, 재임 기간은 평균 2년 남짓이다. 

류중일 감독의 재임 기간 성적을 두고 여론은 아쉬움도 있고 지도력을 인정하는 면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변수도 있었다. LG 감독이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것은 2000년대 들어 류중일 감독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2년 연속 4위라는 아쉬운 성적에 재계약 가능성은 낮았다. 

/orange@osen.co.kr

5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7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G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5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7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G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시즌 전부터 “올해가 우승의 적기”라고 공언하며 26년 만의 우승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출발했던 LG. 창단 3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정상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선두권 경쟁을 하다 막판 2위의 기회가 왔지만 허무하게 4위로 떨어졌고, 결국 가을야구에서도 그 추락이 발목을 잡았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144경기 중에서도 특히 LG에게 아쉬웠던 1경기가 있다. 지난달 28일 한화와 시즌 마지막 16차전이다. 잠실 홈 경기에서 LG는 대권의 꿈을 이룰 기회가 있었지만 어이없이 날리고 말았다.

당시 LG는 kt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LG는 플레이오프(PO)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터였다. 준PO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할 좋은 기회였다.

더군다나 한화는 최하위로 처져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다. 전력을 다해 펼치는 경기가 아니었다. 선발 김이환은 3이닝 만에 5실점하며 물러났고, 일찌감치 불펜이 가동됐다.

LG는 4회 홍창기의 1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6 대 0까지 달아났다. 이쯤 되면 LG의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LG 홍창기가 28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4회 1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잠실=LG)
LG 홍창기가 28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4회 1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잠실=LG)

하지만 LG는 승기를 지키지 못했다. 5회 선발 임찬규가 흔들렸다. 1사에서 볼넷과 안타 4개를 맞고 4실점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타순이 세 번째 돌아가는 시점이라 선발이 5회를 넘기는 게 정말 힘들다”고 했다. 과연 임찬규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임찬규가 대량 실점하기 전 LG는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했어야 했다. 4회도 임찬규는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할 뻔했다.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로 홈으로 뛰어든 주자를 잡아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경미한 위험 신호였다. LG는 앞서 2일 휴식을 취했던 상황. 불펜의 체력은 충분히 비축이 됐다. 다음 날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LG 벤치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 이미 10승을 거둔 임찬규에게 승리 요건에 대한 절대적 의미는 없었을 터. 결국 임찬규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4점을 내주며 이미 경기는 불안하게 흘러간 뒤였다.

팀 전체가 흔들렸다. LG는 6회 기어이 동점을 허용했다. 2사에서 유격수 오지환이 평범한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한 게 화근이 됐다. 필승 불펜 이민호는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브랜든 반즈에게 2타점 동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LG는 연장 11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송광민에게 결승타를 맞고 패배를 안았다.

이날 LG가 이겼다면 2위를 굳힐 수 있었다. 9회 경기 중 이미 kt가 광주 원정에서 KIA에 3 대 4로 졌던 상황이었다. 잠실에 모인 LG 팬들도 광주 경기 결과가 전광판에 뜨자 환호성을 내질렀다. LG가 이기면 kt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릴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6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3-1로 SK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LG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인천=연합뉴스)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3-1로 SK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LG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인천=연합뉴스)

물론 LG는 정규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30일 SK와 원정에서 이겼어도 2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천 홈에서 승리로 시즌을 마무리하려던 SK였다. LG 역시 최종전에 대한 부담감에 짓눌려 2 대 3 패배를 안았다.

기왕 이기려 했다면 LG로서는 한화전을 잡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 SK와 최종전에서도 이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30일 kt도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3 대 4로 졌지만 LG의 패배로 2위가 됐다. LG는 3위 두산에도 밀려 4위로 떨어졌다.

그 여파는 컸다. LG는 키움과 WC 결정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써야 했다. 타일러 윌슨이 부상으로 빠져 있던 LG는 전가의 보도를 쓸 수밖에 없었다. 두산과 준PO에서 LG는 이민호와 완전히 않은 윌슨을 선발로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 원투 펀치를 쓰며 승리할 수 있었다.

만약 LG가 PO에 직행했다면 두산처럼 완전한 원투 펀치를 가동할 수 있었다. 윌슨이 충분히 재활을 한 뒤 구위를 끌어올릴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역시 부상으로 빠져 있던 로베트로 라모스도 그 기간 컨디션을 회복할 터였다. 2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전력을 정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치르지 않아도 됐을 WC 결정전과 준PO로 LG는 선택권이 없어졌다. 10월 28일 한화전 패배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30주년 우승의 꿈도 사라졌고, 팀 전설 박용택의 멋진 은퇴도 무산됐으며 류중일 감독 역시 재계약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그 한 경기로 LG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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