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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0)이 2+2 계약의 첫해를 마무리했다. 2020시즌 기록은 124경기 출전 타율 0.286(412타수 118안타), 8홈런 54타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413이다.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54. 올 시즌 7위를 기록한 롯데보다 순위가 높은 6팀의 주전 2루수 중 안치홍보다 WAR이 낮은 선수는 LG 트윈스 정주현(-0.29) 뿐이다.동행복권파워볼

올 시즌 안치홍은 롯데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안타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춘 재능, 풍부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 시즌 동안 얻은 결과물은 애매하다. 2할대 후반 타율에도 OPS(출루율+장타율)는 8할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88로 탁월했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가 승부처로 꼽았던 8월 한 달간 타율이 0.219로 최악이었던 점도 아쉽다. 수비에선 14개의 실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시즌 후반 치고 올라온 오윤석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2+2년 최대 56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와 안치홍의 계약 조건은 특이했다. 2년 총액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연봉 2억9000만원+옵션 5억원+바이아웃 1억원)를 보장하고, 2021시즌 종료 후 구단과 선수가 상호 계약 연장에 동의하면 2년 최대 31억원 계약이 발동되는 조건이었다. 대신 구단과 선수 어느 한쪽에서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전하면 2021년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조건이었다. 즉, 내년 시즌 결과에 따라 롯데와 안치홍의 동행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되는 것이다.

새 시즌 안치홍의 상황은 올 초와 많이 달라질 전망. 무주공산처럼 여겨졌던 2루수 자리엔 오윤석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63경기 타율 0.298(168타수 50안타), 4홈런 32타점, OPS 0.811였던 오윤석은 2군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뒤 콜업된 1군에서 후반기에 재능을 꽃피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안치홍이 올 시즌의 모습을 답습한다면 오윤석과의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다.

롯데는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안치홍뿐만 아니라 민병헌 손아섭과의 4년 FA 계약도 마무리된다. 팀 내 연봉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들과의 재계약 문제가 걸린 상황에서 안치홍의 애매한 입지는 계약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안치홍 역시 이런 시선을 잘 아는 눈치. 전반기 이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시점부터 가장 먼저 출근해 타격 훈련을 펼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안치홍의 이런 자세와 더그아웃에서 동료, 후배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매긴 바 있다. 새 시즌 반등을 노리는 안치홍의 의지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임성재. (사진=AFPBBNews)
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불가능한 건 없다고 믿고 있어요.”파워사다리

임성재(22)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골프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언더파 268타를 친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했지만 준우승을 한 임성재도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한국선수 역대 최고 성적,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 준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2018~2019시즌 데뷔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2019~2020시즌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

임성재가 골프를 시작 이후 한순간도 잊지 않고 되새겨온 말이다. 임성재가 PGA 투어 진출 3년 만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 그의 생활은 모든 게 골프에 맞춰져 있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2일 이상 골프채를 안 잡아본 적이 없고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연습장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임성재는 “대회에 나가는 것만큼 연습장에서 훈련할 때가 가장 좋고 소중하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왔다.

마스터스 2주 전 퍼터 교체 ‘승부수’

마스터스 첫 출전에도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된 배경에도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최근까지 퍼트가 흔들리며 고전했던 임성재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매일 4시간 이상을 그린 위에서 보냈다.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공략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스트로크 방식을 익혔다.

임성재는 매일 아침 연습장에서 슬라이스(오른쪽으로 휘어지는)와 훅(왼쪽으로 휘어지는) 경사의 퍼트 각 1시간, 2m 이내 퍼트 1시간 등 훈련 방식을 세부적으로 나눠 놓고 목표를 채울 때까지 집중했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시즌 중 퍼트 연습에 1시간 이상 투자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선수가 휴식에 집중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달랐다. 노력을 최고의 가치로 믿고 방심하는 순간 무너지는 게 골프라는 걸 알고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성재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연습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훈련 중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지만 부족함을 느낀 부분이 많아 버뮤다 챔피언십이 열리는 기간에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샷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점을 보완하는 최고의 방법은 연습뿐이다”라며 “매일 그린 위에서 수백 개의 공을 굴렸고 스트로크를 똑바로 치는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이제는 5m 이내에서 80% 이상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훈련 결과에 만족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나흘 내내 날카로운 퍼트 실력을 자랑했다. 마스터스 72홀을 경기하면서 홀당 평균 1.42개의 ‘짠물’ 퍼트를 하며 그린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72홀 동안 3퍼트는 단 2번뿐이었을 정도로 오거스타의 빠른 그린을 완벽하게 정복했다. 나흘 동안 2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15타를 줄였고 2004년 최경주(50)가 세운 한국 선수 최고 기록(공동 3위)을 뛰어넘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타이거와 어깨 나란히…다음 목표는 ‘세계 톱10’

안병훈(30)과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동료들이 칭찬한 임성재의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벙커샷도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임성재가 사용하는 60도 웨지의 수명이 그 노력을 대변한다. 임성재는 3주마다 60도 웨지를 교체한다. 경기 중에만 사용한다면 수개월을 쓰고 바꿔도 무방하지만, 매일 쉬지 않고 연습하는 임성재의 웨지는 닳고 닳아 3주만 지나면 페이스의 그루브(홈)가 사라지고, 바닥이 밋밋해져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임성재가 그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증거다.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18위로 상승한 임성재는 꿈꿔왔던 세계랭킹 톱10 진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임성는 “차근차근 올라가 세계랭킹 10위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며 “프로가 된 후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세계랭킹 톱10”이라고 힘줘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가 사다 준 플라스틱 골프채를 휘두르며 골프와 인연을 맺고 네 살 때 어머니와 함께 연습장을 다니며 골프에 재미를 붙인 임성재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 장면을 본 2005년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15년 후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됐다.

임성재. (사진=AFPBBNews)
임성재. (사진=AFPBBNews)

임정우 (happy23@edaily.co.kr)

[점프볼=서호민 기자] 크리스 폴이 피닉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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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 시간)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피닉스 선즈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피닉스는 폴과 압둘 네이더를 받고 그 대가로 리키 루비오, 켈리 우브레 주니어, 타이 제롬, 제일런 레크에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2022)까지 내줬다고 전했다.

폴의 피닉스행 루머는 트레이드 시장이 개장되기 전부터 계속해서 들려왔다. 피닉스는 오클라호마시티에 몇 차례 폴 트레이드를 문의했고,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폴을 품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올스타 가드 데빈 부커가 건재한 피닉스는 폴과 부커로 이어지는 올스타 가드진을 구축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실속을 챙겼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고액 연봉자 폴을 내보내며 샐러리캡 유동성을 확보했다. 폴이 2020-2021시즌 수령하게 될 연봉은 자그마치 4,100만 달러. 

여기에 더해 오클라호마시티는 또 하나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챙기면서 리빌딩 노선을 더욱 확고히 했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다수 보유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오는 2026년까지 무려 16개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유하게 됐다. 


#사진_나이키 제공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OSEN=부산, 곽영래 기자]1회말 1사 만루 NC 이재학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부산, 곽영래 기자]1회말 1사 만루 NC 이재학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고척, 조형래 기자] 개국공신이었다. 프랜차이즈 처음이자 최다 기록을 세운 선수는 팀이 일군 최고의 순간에 자리 잡을 수 없었다.

NC는 17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팀의 개국공신이면서도 비운의 선수였던 이재학은 결국 13인의 투수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재학은 구단 역사 첫 페이지의 대부분을 장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3년 1군 합류 첫 시즌, 구단의 창단 첫 승리 투수였고 그 해 창단 완봉승을 거뒀고 구단 첫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됐다. 이 해 이재학은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의 기록으로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이재학은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고 잠시 방황했지만 2019시즌 10승4패의 성적으로 부활하며 다시 한 번 NC의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재학의 단점으로 따라붙은 따라붙은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2019년의 활약이 요행처럼 보여졌다. 올해 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다. 정규시즌도 10월 3일 삼성전(4이닝 4실점)이 마지막 기록이었다.

올해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축복의 순간에 이재학의 자리와 이름은 없었다. 팀의 창단 첫 승리 투수와 첫 완봉승 등 개국공신이면서 67승으로 구단 최다승 투수의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이재학은 정규시즌 우승에 별다른 힘을 보태지 못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진 것은 올해 이재학의 입지에서는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의 상황까지 결부시키면 이재학은 팀이 치르는 최고의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한 비운의 투수라고도 부를 수 있다. 

2016년 NC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까지 도달했다. 도달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당시 리그 전체를 풍파에 몰아넣은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갖고 있었다. 결국 이재학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 모두 포함되지 못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 조차 밟지 못했다.

“끝까지 고민했다”는 당시 구단 최고위층의 말처럼 이재학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결백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이재학은 엔트리 포함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전까지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NC는 이재학에 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재학은 한국시리즈 이후 발표된 수사 결과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구단은 물론 이재학의 명예에 치명상을 입었다.

결국 이재학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 2016년과는 다른 현실로 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입지는 송명기의 급부상으로 자리를 잃었고 불펜 투수로 활용가치는 떨어졌다. 팀의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청백전에서도 1군이 아닌 퓨처스팀의 일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운명을 직감해야 했던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팀이 최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순간, 개국공신이면서 팀 역사의 첫 페이지 대부분을 장식했던 선수를 위한 자리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재학은 이렇게 NC의 비운의 투수로 남게 됐다. /jhrae@osen.co.kr

[OSEN=부산, 곽영래 기자]1회말 1사 만루 NC 이재학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부산, 곽영래 기자]1회말 1사 만루 NC 이재학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고척, 조형래 기자] 개국공신이었다. 프랜차이즈 처음이자 최다 기록을 세운 선수는 팀이 일군 최고의 순간에 자리 잡을 수 없었다.

NC는 17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팀의 개국공신이면서도 비운의 선수였던 이재학은 결국 13인의 투수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재학은 구단 역사 첫 페이지의 대부분을 장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3년 1군 합류 첫 시즌, 구단의 창단 첫 승리 투수였고 그 해 창단 완봉승을 거뒀고 구단 첫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됐다. 이 해 이재학은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의 기록으로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이재학은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고 잠시 방황했지만 2019시즌 10승4패의 성적으로 부활하며 다시 한 번 NC의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재학의 단점으로 따라붙은 따라붙은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2019년의 활약이 요행처럼 보여졌다. 올해 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다. 정규시즌도 10월 3일 삼성전(4이닝 4실점)이 마지막 기록이었다.

올해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축복의 순간에 이재학의 자리와 이름은 없었다. 팀의 창단 첫 승리 투수와 첫 완봉승 등 개국공신이면서 67승으로 구단 최다승 투수의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이재학은 정규시즌 우승에 별다른 힘을 보태지 못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진 것은 올해 이재학의 입지에서는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의 상황까지 결부시키면 이재학은 팀이 치르는 최고의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한 비운의 투수라고도 부를 수 있다. 

2016년 NC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까지 도달했다. 도달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당시 리그 전체를 풍파에 몰아넣은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갖고 있었다. 결국 이재학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 모두 포함되지 못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 조차 밟지 못했다.

“끝까지 고민했다”는 당시 구단 최고위층의 말처럼 이재학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결백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이재학은 엔트리 포함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전까지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NC는 이재학에 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재학은 한국시리즈 이후 발표된 수사 결과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구단은 물론 이재학의 명예에 치명상을 입었다.

결국 이재학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 2016년과는 다른 현실로 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입지는 송명기의 급부상으로 자리를 잃었고 불펜 투수로 활용가치는 떨어졌다. 팀의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청백전에서도 1군이 아닌 퓨처스팀의 일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운명을 직감해야 했던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팀이 최정상의 자리에 위치한 순간, 개국공신이면서 팀 역사의 첫 페이지 대부분을 장식했던 선수를 위한 자리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재학은 이렇게 NC의 비운의 투수로 남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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