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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예고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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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일랜시아 왜 하세요?”

‘망겜(망한 게임)’을 소재로 삼은 한 다큐멘터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가 화제입니다. 보통 망겜이 아닙니다. 넥슨이 무려 지난 1999년 내놓은 온라인 RPG(역할수행) 게임, ‘일랜시아’ 이야기입니다. 출시 21년차, 운영진마저 버린 옛 게임을 아직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일랜시아가 처음부터 망겜이었던 건 아닙니다. 당시 일랜시아는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으로 메가히트를 쳤던 넥슨이 야심차게 내놓은 세 번째 출시 게임이었습니다. RPG 게임 메인인 사냥 외에도 요리, 낚시, 채집 등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춰 센세이셔널하다는 평을 받았죠.파워볼게임

자유도도 최신 게임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단순히 직업군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무기 어빌리티와 아이템을 더해 어떤 직업이든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전사 계열 직업을 하다가 낚시를 하고 싶으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용사는 다른 유저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줄 수 있고, 다양한 레시피로 요리도 할 수 있죠. 높은 자유도로 주목을 받은 ‘검은사막’이 20년 전 도트 그래픽 버전으로 나왔다면 일랜시아와 같았을 겁니다.

이런 일랜시아가 망겜의 길을 걸은 것은 결국 운영의 실패입니다. RPG 게임은 현실 세상을 옮겨놓은 것과 같아서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사회, 정치, 무엇보다 경제 시스템의 정착이 중요합니다. 물가가 너무 낮거나 높아도, 유·무료 아이템의 ‘밸런스 붕괴’가 일어나도 게임 내 경제는 망가져 버리죠. 게임 내에서 매크로와 불법 아이템 복사 프로그램이 판을 치고, 운영진이 이를 제대로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서 일랜시아 속 사회는 급격하게 쇠락했습니다.파워사다리

넥슨도 다른 게임에 공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영화가 나오기 전 마지막 업데이트가 2014년이니 벌써 6년이 훌쩍 넘었네요. 지금의 일랜시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남은 유저들은 매크로와 아이템 복사, 각종 해킹 프로그램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면서 맵을 누비고 있습니다.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예고편 갈무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예고편 갈무리

영화는 이들에게 ‘왜 아직까지 일랜시아를 하는지’ 묻는 데서 출발합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해 눈이 덜 아프다” “노트북에서 돌아가는 게임이 일랜시아 밖에 없다”는 웃지 못할 답변들이 돌아옵니다. 사실 스스로도 왜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하는지 뾰족한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강점이 없다” “쓰레기 같은 게임이다” 같은 적나라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유저들은 대체 왜, 욕을 하면서도 망겜을 떠나지 못하는 걸까요.

자신 역시 16년차 일랜시아 ‘고인물’인 박윤진 감독(닉네임 ‘내언니전지현’)은 직접 길드원들을 만나 일랜시아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국 팔도 곳곳에 살고 있는 박 감독의 길드원들은 나이, 성별, 직업은 모두 다르지만 게임으로 쉽게 친구가 됐습니다. 현실이 풀리지 않을 때, 남들 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일 때, 일과 인생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올 때··· 그들은 ‘마음대로 되는 게 없을 때’ 일랜시아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크로만 돌리면 되는 일랜시아가 인생보다 더 공평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예고편 갈무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예고편 갈무리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이 사람들은 왜 망겜을 할까”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게임을 할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일랜시아를 개발했던 넥슨 개발자 ‘아레수’는 일랜시아를 만들었을 당시 게임을 통해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이것저것 실현해볼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둠의 전설’에서 새벽마다 등을 맞대고 사냥하던 게임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고 싶어 터져버린 모뎀을 사러 용산상가로 달려갔던 추억을 꺼내놨습니다.파워볼게임

박윤진(오른쪽) 감독과 김소미 씨네21 기자가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KU씨네마테크’에서 영화 상영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지현기자
박윤진(오른쪽) 감독과 김소미 씨네21 기자가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KU씨네마테크’에서 영화 상영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지현기자

‘향수’와 ‘사람’. 길드원 ‘매송이’는 결국 두 단어 안에 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게임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공유하는 추억이 게이머들의 발을 일랜시아 속에 잡아둔 겁니다. 마치 ‘오락실 게임’으로 불린 액션 게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를 살아간 세대 공동의 기억과 집단적 경험으로 승화된 것처럼 말이죠.

“대체 그 게임을 왜 아직까지 하냐”고 쉽게 비웃지 맙시다. 게임은 때로 사람들에게 현실 속 인생이 줄 수 없는 것들을 주기도 하니까요. 다시 살아갈 힘을 주기도, 많은 차이점을 뛰어넘은 친구를 주기도, 숨 돌릴 틈을 주기도 하죠. 언젠가는 다른 모든 게임처럼, 아련한 추억 속 망겜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적비관으로 인한 비극... 이번이 끝일까? /Pixabay
성적비관으로 인한 비극… 이번이 끝일까? /Pixabay

이번에는 전화위복으로 끝났지만…다음에는…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최근 경북에서 부모를 살해하려 시도한 중학생 A(15)양이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조사결과 A양은 학교성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 오던 중 중간고사 시험 성적 거짓말이 탄로날 것이 걱정돼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학업에 대한 압박을 받아 우울증 등의 정신병을 앓았지만 특별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이 사건 직전 부모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할 정도의 극도로 취약한 정신 상태였다. 그런데도 어머니와 가족들은 그를 질책하며 강하게 몰아붙였다고 한다.

사건이후 피해자인 어머니는 자신의 무관심과 잘못된 교육방식을 인정하면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고 거듭표시하고 가족들과 담임교사의 탄원으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지금까지 성적비관으로 인해 자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존속살해까지 나아가는 경우는 들어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이런 비극이 이번이 끝일까?

수능대박만이 인생대박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 입시교육이 지금도 많은 비극을 낳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적비관 자살로 끝난 것이 가정에서 부모의 압박에 견디다 못한 존속살해까지 나아가는 경우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부모도 자신의 잘못된 교육방식을 인정하고 학생도 회복되어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한다고 한다. 이번 경우는 운 좋게도 전화위복이 되었지만 다음에도 이런 운이 계속될까?

우리 사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며칠전 수능시험이 끝났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도 안된다.

지난 4월 27일 발표된 여성가족부의 ‘2020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8년째 자살이었다. 또한, 지난해 중·고등학생 중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느낀 비율은 28.2%이고 전체 학생의 43.4%는 하루중 여가시간이 2시간도 되지 않을 정도로 학습시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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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사안을 검찰개혁 저지 지렛대로 써”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검찰의 월성 원전 의혹 사건에서 공무원이 구속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에 대해 “검찰의 표적·정치수사가 대한민국 공직사회를 거꾸로 들고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행보는 파격에 파격을 더하고 있다”며 “판사사찰 문건을 언론에 흘려 여론 왜곡을 시도하고, 직무 복귀 직후에는 일종의 ‘출마선언문’을 전국의 검사에게 메일로 발송했다. 월성 원전수사 관련 구속영장 청구와 이에 따른 공무원 구속 역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검찰 수사 방향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기존 원전·석탄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고자 한 에너지 정책”이라며 “언제부터 검찰이 에너지 정책의 결정권자이자,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세종시에서 서초동으로 ‘검찰총리’에게 결재부터 받고 일하라는 공무원 사회를 향한 협박이냐”며 “이는 정책적 사안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아 검찰개혁 저지의 지렛대로 쓰고자 한 명백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은 더욱 시급해지고, 더욱 간절해지고, 더욱 중요해졌다”며 “권력욕을 내려놓지 못하는 권력기관의 몸부림을 멈추고 공수처 출범으로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 검찰 조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연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대표 최측근 인사의 극단적 선택을 대하는 집권 세력이 태도가 새삼 놀랍다”며 “여당 의원들은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지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에서처럼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사건 자체를 덮을 기세”라고 주장했다.

율사 출신의 김 의원은 고인이 전남 소재 기업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받다가 숨졌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측근의 사망과는 관계없이 철저한 수사를 해야 마땅하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 의원은 “여권은 이 심각한 비리 의혹 규명은 물론이고 이 대표와 옵티머스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검찰수사를 이번 죽음으로써 막아보려 기도하고 있다”며 ‘살인정권’이자 ‘막장 정권’이라고 원색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십만 원에 불과한 복합기 대여료 혐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는 짤막한 글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일단 고인의 장례나 치른 다음에 따질 문제”라면서도 “어차피 대선 때, 빠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니”라고 덧붙였다.

측근 조문 마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모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측근 조문 마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모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minaryo@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박수현 “검찰, 못된 버릇 버리지 못하고 무도한 짓”

이낙연, '옵티머스 의혹' 수사 중 숨진 측근 조문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 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 모씨는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12.4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이낙연, ‘옵티머스 의혹’ 수사 중 숨진 측근 조문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 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 모씨는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12.4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5일 이낙연 대표의 측근이 전남 소재 기업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받다가 숨졌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망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숨진 이모 부실장은 지인의 업체에서 감사로 정식 근무하며 급여를 받은 것으로 금품 수수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팩트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로, 망자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이 부실장이 전남에 있는 다수 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급여 형식으로 거액을 수령한 혐의를 받았으며, 검찰은 이 대표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해당 보도는 사실관계가 맞지 않은 오보”라며 “망자이기에 야당도 조심스러워하는 상황 아니냐”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존엄한 인간의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기도 전에, 한 인간이 치열하게 살아왔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단 하루의 추모를 보내기도 전에 이런 모욕이 가능한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본다”며 “친구를 떠나보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보도 내용의 출처로 검찰을 의심하며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검찰은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정치를 하고 있다. 무도한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검찰은 이날 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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