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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1주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펼쳐진 ‘입법 전쟁’은 전쟁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일방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었고, 국민의힘은 발버둥을 쳐도 속수무책이었다.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도 민주당이 결심하면 멈춰야 했다. 그렇게 ▶야당의 공수처장 추천 비토(veto·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국정원법 ▶대북전단을 날리면 처벌하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 차례로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동행복권파워볼

민주당은 숙원이었던 공수처를 야당의 반대에도 출범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13일) 필리버스터를 통해 “야당의 비토권은 여전하다. 야당은 중립적인 추천위원 한 명만 설득하면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야당 측 추천위원 전원이 반대해도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게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수처법 통과 직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수처가 신속하게 출범할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통과된 뒤 서로 주먹인사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통과된 뒤 서로 주먹인사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헌법상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때문에 야당과 일부 학계가 반대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과 남북관계발전법을 통과시킨 것도 민주당에겐 성과다. 앞으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평가·해석 및 공표는 자칫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대북 전단을 살포하거나,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주체를 북한 당국이 아닌 한국 국민으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방식에 ‘남북관계 발전’이란 이름을 달았다.동행복권파워볼

필리버스터의 ‘원조’인 민주당의 자세도 달라졌다. 지난 10일 국민의힘이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 민주당은 “충분한 의사표시를 보장해달라는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홍정민 원내대변인)며 여유를 보였다. 당 안에서는 “해볼 테면 임시국회 종료까지 해보라고 하라”(당 핵심 관계자)는 말도 나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 투표 결과가 찬성 180표, 반대 3표, 무효 3표로 나오자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종결동의안은 가결 요건인 180표(재적의원 5분의 3)를 꼭 맞게 채워 통과됐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 투표 결과가 찬성 180표, 반대 3표, 무효 3표로 나오자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종결동의안은 가결 요건인 180표(재적의원 5분의 3)를 꼭 맞게 채워 통과됐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민의힘 초선 의원 전원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고 윤희숙 의원(12시간 47분)이 종전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자, 여당은 태도를 180도 바꿨다. “무제한토론이 아니라 무제한 국력 낭비” “할 만큼 했다”(김태년 원내대표)며 180석의 힘으로 무제한토론을 강제 종결시켰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필리버스터 종결동의에 동참하지 않은 정의당을 향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키려는 마음이 진심이냐”고 쏘아붙였다.동행복권파워볼

이처럼 민주당은 원하는 모든 결과를 이뤘으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수처법 통과가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9.6%, ‘잘못된 일’이란 응답은 54.2%였다.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37.4%)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36.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8~10일)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38%)였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여론은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 속 “감격스럽다” “잘했다”는 반응과 사뭇 달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17일 당 4·15 총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 아픔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8월 19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전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17일 당 4·15 총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 아픔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8월 19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전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당 안팎에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퇴임 전 당선인들에게 전한 ‘경고’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전 대표는 4·15 총선 이틀 뒤인 지난 4월 17일 당선인들에게 친전을 보내 이런 당부를 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 국민이 원하시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만을 밀어붙였다.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서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청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당을 이끄는 분들이 열성 당원과 일반 당원, 일반 국민 사이의 생각 차이가 심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치솟자 충청권이 들썩이고 있다. 윤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충청 대망론’이 다시 떠오르면서다.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지만 충청 출신이 직접 대권을 잡은 적은 없었다. 충청 출신으로 대권에 근접했던 김종필, 이인제, 정운찬 등 모두 실패했다. 지난 대선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등판으로 충청 대망론이 다시 커졌으나 그의 중도 하차로 변죽만 울리다 말았다. 현 여권에서 유력 주자로 떠올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역시 성폭력 사건으로 자멸했다.

윤 총장이 번번이 무산됐던 충청 대망론에 올라탈 수 있을까. 민주당 소속의 양승조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충청에서 성장하거나 생활하지도, 정치도 하지 않은 사람이 충청대망론의 대상이 될 수 있냐”며 “어처구니가 없다”며 벌써부터 윤 총장 견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민심이 요동치는 기류는 뚜렷하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난달 24일 윤 총장 징계에 착수해 현 정부와 윤 총장간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한 데는 충청권 민심 이반이 크게 작용했다. 리얼미터의 11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43.8%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12월 첫주에 역대 최저치인 37.4%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지지율은 45.4%에서 31.7%로 13.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를 두고 충청권이 윤 총장을 충청 후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다.


“중도적인 중부권 인사가 나와 국민 통합 나서야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오대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오대근 기자

‘윤 총장 충청대망론’을 선두에서 띄우는 이는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에게 물어봤다.

-윤 총장 고향이 서울이어서 충청권 후보가 맞냐는 공방이 있다.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자기 아버지 고향이 어디라고 대답하는 게 양반이다. 그게 정답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많지만 고향을 물을 때는 그 뿌리를 묻는 거다. 그래서 아버지 고향을 얘기하는 게 상식이다.”

-윤 총장이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을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호남 분들이 이번에는 빚을 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김대중 대통령 빼고는 대통령이 전부 영남 사람이다. PK 아니면 TK다. 호남 사람이 딱 한번 됐는데, 그게 누구 덕에 됐나. 김종필, 이인제 충청 사람 두 사람 때문 아니냐. 이번에는 호남 분들이 충청에 빚을 갚을 때가 됐다.”

-그간 충청 대망론이 번번이 실패했는데, 이번은 다를까.

“이번 만큼은 비영남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나온다. 그동안 여야 돌아가면서 영남이 너무 많이 정권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국민 통합과 화합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는 중도적인 중부권에서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송용창 논설위원 hermeet@hankookilbo.comⓒ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사진=조선일보 DB
사진=조선일보 DB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면 보통 결막염, 각막염 등 안질환을 의심한다. 하지만 눈이나 안쪽 점막 색깔을 자세히 보면 때로는 내과적 질병을 파악할 수도 있다.

▷눈 흰자에 붉은 점=고혈압의 의심해볼 수 있다. 혈압이 높으면 눈 흰자 위를 덮는 얇은 막 속 혈관이 터기지 쉽기 때문이다. 이것이 흰자에 붉은 점을 만든다. 단, 기침 등으로 인해 갑자기 얼굴 쪽 혈압이 상승하면서 혈관이 터져 붉은 점이 생기기도 한다. 흰자에 붉은 점이 3번 이상 반복돼 생기면 고혈압읠 의심할 수 있다.

▷눈 흰자에 노란 점=​​알츠하이머 치매를 주의해야 한다. 캐나다 퀸스 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1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25.4%에서 망막에서 노란색 점이 발견됐다. 반면 건강한 사람은 4.2%만이 노란색 점을 가지고 있었다. 노란 반점은 지방과 칼슘이 결합해 생긴 침전물 ‘드루젠’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드루젠으로 안구 혈류가 줄어들면 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단, 육안으로 보이는 노란 반점은 드루젠이 아닌 ‘결막모반’일수도 있어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누렇게 변한 흰자=간 기능이 떨어졌을 확률이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서 만들어지는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다. 빌리루빈은 적갈색인데, 혈류를 타고 떠돌아다니다가 눈이나 피부 세포 등에 쌓이면 노랗게 보인다.

▷검은자 주변 흰 테두리=이상지질혈증을 의심한다. 혈관을 검은자 가장자리 부근까지만 닿아있다. 혈중 지질량이 많아지면 혈관 끝이 지방이 쌓이면서 흰색 테두리를 만든다.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 색깔이 옅어짐=눈 안쪽 점막 색깔이 분홍색보다 옅으면 빈혈일 수 있다. 빈혈로 혈액량이 부족하면 눈 점막의 실핏줄 사이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진다.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 검붉은 반점=혈관이 좁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있을 수 있다. 심장혈관이나 목에 있는 경동맥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눈의 실핏줄이 막히다 터져 피가 샌 것일 수 있다.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모래사장에서 주운 보석류를 들어 보이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사진=뉴욕타임스)
모래사장에서 주운 보석류를 들어 보이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사진=뉴욕타임스)

베네수엘라의 한 해변에서 값비싼 보석과 액세서리 등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의 ‘보물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구아카 해변에서 금반지 등 보석이 떠밀려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해당 지역에 사는 25세 여성 라레스는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처음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발견한 뒤 너무 흥분된 마음으로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마을 전체에 이 소식이 퍼지면서 모두 해변으로 보석을 캐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사는 주민 약 2000명은 해변에서 파도에 밀려온 금반지와 은팔찌, 보석이 박힌 장신구 등을 종종 발견했고, 이중 일부는 무려 1500달러(한화 약 164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

주민 한 명당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온 보석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가라앉은 해적선에서 왔다고 믿고, 누군가는 전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믿기도 하지만 증명된 가설은 아무것도 없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주민이 발견한 보석 중 하나를 전문가에게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보석과 장신구는 베네수엘라 내에서 제조되는 장신구(주얼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품질의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보석들은 대체로 20세기 중반에 상업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된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사진=뉴욕타임스)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찾고 있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주민들(사진=뉴욕타임스)

미스터리한 보물찾기가 이어지고 있는 해당 마을은 한때 베네수엘라 어류 가공산업의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공장이 폐쇄된 뒤 극심한 빈곤상태에 빠져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난이 더욱 극심해진데다 주요 생산물이었던 정어리와 참치 등의 수확량이 급감해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놀랍게도 ‘보물찾기’가 시작된 뒤부터 정어리 수확량이 늘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부족했던 휘발유 공급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변에서 보석류가 발견되기 시작한 뒤로 주민들은 만성적인 경제 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경희대 박은정 교수 연구팀 지하철·대기먼지 영향 연구결과 발표

지하철내 오염물질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하철내 오염물질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하철 미세먼지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폐 조직 손상과 만성 염증을 유도하는 한편, 대기 중 미세먼지는 저산소증을 유발해 태아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박은정 교수(경희의과학연구원 환경독성보건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지하철과 대기 중 호흡성 먼지가 우리 인체에 주는 영향에 관한 2건의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먼저 지하철 환풍구에서 먼지를 채취한 뒤 사람의 기관지 상피 세포주에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액포(주머니 모양의 세포기관) 내에 먼지 입자가 축적됐고 세포 내 칼슘 이온이 축적되면서 ‘세포 내 발전소’로 불리는 ‘마이토콘드리아’가 구조적·기능적으로 손상을 입었다. 또 세포 내 손상을 수리하는 과정인 자가포식(오토파지)신호도 중간 단계에서 차단됐다. 세포막 손상도 증가했다.

박 교수는 지하철 운행 도중 발생하는 흙먼지와 함께 레일이 마모되면서 발생한 ‘철 입자’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연구팀은 철 입자에 의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페롭토시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페롭토시스는 세포 내 철분이 많을 때 세포가 죽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지하철 먼지를 세포에 주입하자 철분을 함유한 혈구 세포 단백질인 ‘페리틴’ 발현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우스(실험쥐)를 통한 실험 결과 폐 조직에서 육아종(육아조직으로 이뤄진 염증성 결절)이 생겼고, 폐 내에 조직 손상과 관련한 염증 매개 인자 농도가 증가했다. 아울러 주변 면역 세포 유입을 이끄는 케모카인 양도 감소했다.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보조 T세포에 비해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세포독성 T세포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어 영장류 실험에선 먼지를 주입한 원숭이의 폐 조직에선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사이토크롬C 발현이 증가했고, 마우스에서 발견된 육아종성 병변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지하철 먼지는 외부 이물질에 대한 체내 면역반응을 감소시키고, 폐 내에 축적하며 조직 손상과 함께 만성 염증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지하철 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와 승객의 건강 유지를 위해 지하철 내 환경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 연구팀은 대기 중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우 성인의 폐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봤다.

박 교수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PM10)의 수용성 분획을 암컷과 수컷 마우스의 기관지를 통해 주입하고 13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염증성 조직 병변과 함께 세포 조성 및 세포 간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단백질 발현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또 어미 쥐의 폐에 남아있던 미세먼지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도 관찰했는데 출산에 소요된 총 시간과 출산 수, 신생아 생존율(출생 후 4일), 성비 등이 변했다. 특히 최대 농도에 노출된 어미 쥐 8마리 중 4마리에서 사산이 발생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미 쥐의 폐 조직에서 저산소증 유도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했고, 이 변화는 사람 기관지 상피세포주를 이용한 기전 연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박 교수는 “호흡기를 통해 폐 내로 유입된 대기 중 미세먼지는 면역 항상성에 손상을 입혀 염증성 폐 질환을 유도할 수 있고, 저산소증을 유발해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들의 작용이 암컷과 수컷 쥐에서 다르게 관찰됐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환경적 요인에 의한 자가면역 질환 및 만성질환의 발생과정에 성별이 관계있는지 추가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류준영 기자 joon@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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